이순신의 칼은 임진왜란 때에만 힘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인류에게 허락된 말씀이 누빌 시간은 영원하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기독교는 왜 이 난세를 말씀이라는 칼로 싸우기를 두려워하는가. 혼란에 억눌려서일까. 이 쪽을 누르면 저 쪽이 올라올 것 같고, 저 쪽을 누르면 이 쪽이 올라올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말씀은 이른바 평화라는 칼집 속에 틀어박혀 있다.
왜 21세기 대한민국의 문화는 조선시대의 장군 이순신을 컴백시키려 애쓰는가. 김훈씨의 소설 ‘칼의 노래’는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KBS에서는 ‘불멸의 이순신’이라는 사극을 약 1년 동안 방송할 계획으로 촬영 중이다. 영웅이 시대를 창조하고, 시대는 영웅에 의해 지배된다는 말이 있다. 몇 년째 이어지는 경기 침체와 여론 분열, 불안한 국제 정세…. 난세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난세를 해결한 영웅’ 이순신을 부활시키고 싶어한다.
이순신이 손에 쥐었던 칼과 우리 기독교인이 간직한 말씀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무기다. 그러나, 그 둘은 차원이 다르다. ‘죽이되, 죽음을 벨 수 있는 칼’이 이순신에게는 없었다. 하지만, 우리 기독교인들에게는 전체적인 혼란을 잠재울 수 있는 칼이 있다. 그것이 말씀이다. 당장의 가시적인 혼란을 없애는 정도를 넘어서는 엄청난 위력을 성경 말씀은 품고 있다.
마태복음 10장 34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예수님께서 재림하시는 그 날까지 이 땅에 완전한 화평은 없다. 다시 말해, 지금 우리는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한 전쟁의 시기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순신의 칼은 임진왜란 때에만 힘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인류에게 허락된 말씀이 누빌 시간은 영원하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 기독교는 왜 이 난세를 말씀이라는 칼로 싸우기를 두려워하는가. 혼란에 억눌려서일까. 이 쪽을 누르면 저 쪽이 올라올 것 같고, 저 쪽을 누르면 이 쪽이 올라올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말씀은 이른바 평화라는 칼집 속에 틀어박혀 있다.
기독교가 당당하게 싸움터로 나오지 못하도록 사탄은 곳곳에 빨간 신호등을 켜고 겁을 준다. 이로 인해 무소불위의 말씀은 교회라는 특정 장소, 교인이라는 특정 인물 관계 속에 갇혀 사회의 한 가지 구성요소로 전락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난세를 뻔히 보고도 나서지 않는 말씀은 구원의 징표라는 포지션을 잃어가고 있다.
어차피 교인들은 개별적인 상황에 놓여있다. 교회가 이 눈치 저 눈치 봐가면서 말씀의 칼을 휘두르지 않는다면 사탄의 계략에 넘어갈 뿐이다. 그렇게 되면 위기의 순간은 평화롭게 지나갈 수 있겠지만, 기독교는 하나님의 권능을 파묻는 결과를 낳는 셈이 되고 만다.
교인들에게 말씀을 드러내는 삶을 살라 하면서 교회는 왜 나서지 않는가. 혼란 속으로 교회가 들어가야 한다. 개별적인 사안을 말씀으로 인도해야 한다. 이로 인해 교회는 혼란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역시 말씀하신다.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일치의 신앙은 침묵 속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일단, 발언을 해야 말씀에 보다 가까운 것이 무엇인지 일치를 꾀할 것 아닌가. 통합과 조율은 힘든 과정이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려는 우리의 열의다. 개별성 앞에서 무너진다면 교회는 하나님의 전쟁을 수행할 수 없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말씀의 칼날이 세상에 나가 싸우고 싶어 징징징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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