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을 다 살펴본 전도자는 공의가 행해지지 않고 있는 세상의 모습을 하나하나 들춰냅니다. 악인의 장례가 존귀하게 치러지고, 선을 행한 자는 오히려 잊어버린 바 됩니다(10절). 징벌이 지체됨으로 인생들은 악을 행하기에 마음이 담대하고, 자기들이 장수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을 기롱합니다(11절).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보려는 사람들 가운데는 이런 것으로 인해 좌절하고, 실족하는 자도 있습니다(시 73:2~3). 하지만 전도자는 자기가 ‘본 것’으로 결론 내지 않고, 믿음으로 ‘알고’ 있는 진리를 선포합니다. “내가 정녕히 아노니 하나님을 경외하여 그 앞에서 경외하는 자가 잘 될 것이요”(12절). 이것은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이며(신 6:1~3), 역사가 보여준 실상입니다(시 33:18~19). 마땅히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는 것이 궁극적인 안전인 것입니다(마 10:28).
지혜와 노고 (8:14~17)
부당한 세상을 향해서 믿음을 선포한 전도자는 의인에게 악인의 보응이 임하고, 악인에게 의인의 상이 주어지는 것을 보면서 다시 한탄합니다(14절). ‘과연 어떤 태도로 이 땅을 살아야 할 것인가’ 고민하던 전도자는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삶은 ‘하나님이 살게 하신 삶’이란 것을 깨닫습니다(15절). 세상이 임의적이지 않고, 자기 삶에 전능자의 정한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안 전도자는 하나님의 모든 행사를 깨달으려 하기보다 하나님이 주신 삶을 즐거워하는 것이 가장 나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삶의 희락을 칭찬하며, 먹고 마시는 삶의 즐거움이 평생 따르기를 소망합니다. 그는 자신이 애써 모든 이치를 깨닫고자 마음을 쏟아보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밤낮으로 쉬지 못하게 하는 숙제가 되는지를 알았다고 고백합니다(16절).
인생이란 원래 불공평한 것?
학교에서는내가 석사논문만 잘 완성하면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해 주겠다고 했었다. 나는 한 해 동안 고달픈 나날을 보내며 최선을 다해 논문을 완성했고, 심사를 맡은 교수들 앞에서 내 논문의 요지를 잘 변론했다. 구술시험이 끝나고 잠시 후, 논문심사에 통과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뛸 듯이 기뻤으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그동안 수고했어요. 하지만 교수위원회는 당신의 박사과정 입학신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해 주는 지도 교수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간신히 억제하고 있었다.
아내와 나는 박사학위 취득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살림을 극도로 절약하는 등 많은 것을 포기해 왔다. 그런데 이제 그 모든 꿈이 산산이 깨어지고 만 것이다. “인생이란 원래 불공평한 것이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마음이 그토록 씁쓸할 수가 없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할까?’ 몇 달 동안 공허하고 불안한 나날을 보낸 나는 비로소 하나님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실패가 나에게 새로운 기회로 다가오는 것을 보며 삶은 부조리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공평하시고 모든 것을 사랑으로 섭리하시는 주권자이심을 깨닫게 되었다. 또한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적은 편안한 삶이 아니라, 그분의 아들의 형상을 닮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 「위기」/ 릭 이젤
[한절묵상]
전도서 8장 11절 자유주의 사회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은 형벌에 대한 두려움은 범죄를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해결책은 그들의 재활을 돕는 데 있다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개혁과 재활은 해답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성령에 의한 새로운 출생만이 죄인을 성도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전문가들 가운데 그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윌리엄 맥도날드/ 성경주석가
ㅇ. 나는 하나님이 중심을 보시며 결국 공의로 판단하시는 분임을 알고 현재의 불의를 그분께 가져갑니까?
ㅇ. 하나님이 수고하며 살게 하신 인생임을 깨닫고 날마다의 삶을 즐거움으로 맞이합니까?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 아름다운 봄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 숨 쉬는 것에 감사, 먹고 마시는 것에 감사, 수고하며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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